왜 에스토니아 탈린 이어야 하는가?

에스토니아는 1000년 전부터 독일, 덴마크, 스웨덴, 러시아의 영향을 번갈아 받아왔습니다.
우리와 비슷한 아픈 과거이지만 에스토니아인들은 이것을 장점으로 승화시킬 줄 아는 민족이었습니다. 영향을 받은 강대국들의 장점만을 융합해 수준 높은 국가 문화를 창출해냈으며 특히 음악적인 수준은 유럽 최고의 반열에 올라서있습니다.

한자(hansa) 동맹의 일원으로 중세부터 초기 낭만시대까지는 북독일 악파의 영향을 받았고 후기 낭만시대에 이후로는 러시아의 직, 간접적 지배를 받으며 모스크바로부터 상트페테르부르크를 거쳐 탈린까지 이어지는 러시안 로맨티시즘과 소비에트식 예술영재교육 시스템이 자리 잡았습니다.

20세기 중후반부터는 핀란드를 통해 북유럽의 모더니즘을 수용했고 1991년 소비에트 연합에서 독립한 이후로는 EU와 유로존에 차례로 가입하며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모든 부분을 EU 표준에 맞춰 재정비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에스토니아의 음악교육은 북독일 악파의 기초위에 러시아 악파의 전통을 쌓고 유럽연합의 선진적 시스템이 더해지며 19세기 이후 클래식 음악계를 양분했던 독일을 중심으로 하는 서유럽 악파의 러시아 악파의 전통을 한 번에 누릴 수 있는 시스템이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유럽연합의 모범생’이라 불리는 건실한 국가지표와 저렴한 물가, 안전한 사회치안, 영어가 통용되는 행정 시스템은 유학생에게 최고의 여건이라 할 것입니다.

유럽에서 가장 잘 보존된 중세 마을인 올드 타운(old town)과 노르딕 국가의 모던함이 묻어나는 뉴 타운이 공존하며 1000년의 시간을 머금고 있는 매력적인 도시 탈린은 음악가에게 풍부한 영감과 상상력을 불어넣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