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발트해 동쪽의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에 위치한 ‘에스토니아 국립 음악 연극 아카데미’(EAMT:Estonian academy of music and theatre, 이하 음악원)는 1919년에 개교한 유서 깊은 음악원이다. 이 음악원은 유럽의 다른 음악원들과 차별화된 특징을 갖고 있다.

▲서양음악의 양대 축이라 할 수 있는 러시아 스타일과 서유럽 스타일과 공존한다. ▲유럽의 대부분 국가가 유학생을 받음에 있어 자국어 어학 점수를 요구하고 수업을 자국어로만 진행하는데 반해, 이 음악원은 자국민을 위한 에스토니아어 수업과 별도로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별도의 영어 과정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재직 중인 대부분의 교수들은 에스토니아어, 러시아어, 영어와 추가적으로 1-2개의 유럽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음악원은 대한민국의 전적 대학 취득 학점도 동일하게 인정해주고 있어 최근 한국 학생들에게도 매력적인 유학지로 부상하고 있다. 3년제 학사 과정과 2년제 석사 과정, 4년제 박사과정을 운영하고 있는데, 한국에서 음대를 1~2년 다녔던 학생이 유학 올 경우라면 학점 검증 및 인정 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학부 2학년 혹은 3학년으로 편입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4년제 음대를 졸업하고 이곳 대학원으로 유학 올 경우 한국의 학사 4학년을 학부 이후 과정으로 인정해 4학년에서 이수한 과목은 일부를 석사과정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저렴한 물가와 안전한 사회 분위기를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음악원은 최근 아시아로의 문호를 개방하고 움직임의 폭을 넓혔다. 재능 있는 아시아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해 총장과 부총장이 직접 한국과 중국을 방문해 입학시험 콩쿠르를 주관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2009년부터 연 1회 콩쿠르가 개최되고 있는데 일반 콩쿠르나 입학시험 오디션과 다른 점은 한 개의 행사에서 콩쿠르와 입학시험의 두 가지 목적이 동시에 충족되어진다는 것이다. 유학에 관심 있는 학생은 올해 6월 개최 예정인 2013년도 입학시험 콩쿠르를 통해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에스토니아 국가가 지원하는 장학금제도와 에라스무스시스템(유럽교환학생자격부여)이 운영된다.

기고 · 박영권(계명대 박사과정, EAMT 방문학생)